마이클 버리 AI 버블 경고, 엔비디아 캐터필라 공매도 이유

2026년 6월 30일,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 마이클 버리가 자신의 서브스택에 짧은 글 하나를 올렸습니다. 그 안에 담긴 "종말의 시작(the beginning of the end)"이라는 표현 하나가 한국과 미국 증시를 동시에 흔들었습니다.

빅쇼트의 남자가 던진 폭탄 선언, 왜 지금 이슈인가

마이클 버리는 최근 랠리의 진짜 원인을 한국발 투자 소식으로 지목했습니다.

그는 서브스택을 통해 "오늘날 주가 상승의 직접적인 원인은 한국에서 발표된 대규모 지출이다. 하지만 이것은 종말의 시작이라고 보며, 이제 시간 문제일 뿐이다"라고 밝혔습니다.

 

짧은 문장이지만 공매도 대가의 이름값 때문에 파급력은 결코 작지 않았습니다.

 

이 발언의 배경에는 2026년 6월 29일 발표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대규모 투자 계획이 있습니다.

 

두 회사는 제2반도체 생산 기지 구축과 반도체 클러스터 확장 투자 계획을 공개했고, 이 소식이 단기적으로 관련 증시를 끌어올렸습니다. 버리는 이를 성장의 신호가 아니라 설비 투자 과열, 즉 업황 사이클의 정점 신호로 해석했습니다.


실제로 시장은 이 발언에 즉각 반응했습니다. 버리가 반도체주 공매도 포지션을 공개한 이후 미국 마이크론 주가가 10% 이상 급락했고, 한국과 미국 반도체주가 동반 하락 전환했습니다.

 

투자를 발표한 순간과 경고가 나온 시점 사이의 간격이 하루 남짓이었다는 점은, 이번 발언이 얼마나 시장의 신경을 곤두세운 타이밍에 나왔는지를 보여줍니다.

 

 

 

 

마이클 버리의 AI 공매도 포트폴리오, 숫자로 뜯어보기

버리가 공개한 공매도 종목은 총 6개로, 진입 단가까지 구체적으로 확인됩니다. 2026년 6월 30일과 7월 초 사이 서브스택과 외신 보도를 통해 드러난 내역은 다음과 같습니다.

 

$198.09엔비디아(NVDA)
$642.80SOXX ETF
$416.22테슬라(TSLA)
$729.40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1,051.87마이크론(MU)
$1,060.98캐터필라(CAT)

엔비디아·테슬라·SOXX — 예견된 기술주 숏

엔비디아·테슬라·SOXX는 버리의 기존 스탠스와 일관된 종목입니다.
엔비디아는 $198.09에, 테슬라는 고평가와 주주 가치 희석 우려를 이유로 $416.22에 공매도를 진입했습니다.

 

SOXX는 기존에 보유하던 2027년 1월 만기 풋옵션을 2027년 3월 만기로 롤오버하면서, 행사가격을 기존 $300대에서 $400대 초중반으로 올려 하락 베팅의 강도를 오히려 높였습니다. 이 롤오버 방식은 단순한 유지가 아니라 확신을 더 강하게 실은 조치로 읽힐 여지가 있습니다.

 

캐터필라 공매도 — 굴착기 회사가 왜 AI 버블 리스트에?

캐터필라 숏은 이번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이례적인 포지션입니다.

버리 본인도 "내가 캐터필라를 숏 치고 있다는 사실에 나 자신도 다소 충격을 받았지만, 현재 주가는 실제 비즈니스 펀더멘털에 의해 전혀 지탱되지 못하고 있다"고 언급했을 정도입니다. 이는 그의 생애 최초의 캐터필라 공매도 포지션으로, 진입 단가는 $1,060.98입니다.

 


이 회사가 타깃이 된 이유는 AI 데이터센터용 전력 인프라 수혜주로 엮였기 때문입니다.

캐터필라 주가는 2026년 상반기에만 86% 급등했고, 최근 12개월로 넓히면 167% 폭등하며 S&P 500 최고 성과주 중 하나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그 결과 주가매출비율(PSR)은 최근 30년, 즉 3개 경기 주기를 통틀어 최고치로 치솟은 상태입니다. 전통 건설기계 기업의 밸류에이션이 AI 테마 하나로 이렇게까지 재평가됐다는 점은, 이번 랠리의 열기가 반도체 업종 바깥까지 번져 있다는 방증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이격도와 닷컴 버블의 유사성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SOX)가 200일 이동평균선 대비 약 65% 상회하고 있으며, 이는 2000년 닷컴 버블 정점 이후 처음 나타난 수준입니다. 출처: 마이클 버리 서브스택, 2026년 6월 30일

 

이 65%라는 이격도 수치는 이번 논쟁의 핵심 근거입니다.

버리는 엔비디아를 제외하더라도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의 PSR이 16배를 넘는다고 지적하며, SOXX ETF를 두고 "지수 자체에서 보기 드물고, 가장 쉽게 식별할 수 있는 순수한 형태의 고평가"라고 표현했습니다.

 

개별 종목이 아니라 지수 전체가 극단적으로 고평가돼 있다는 주장인 만큼, 반박하려면 지수 구성 종목 전반의 실적 개선을 입증해야 하는 셈입니다.

 

Q캐터필라는 굴착기 회사인데 왜 AI 버블 타깃으로 숏을 쳤나요?
캐터필라가 AI 데이터센터 전력·인프라 장비 공급망의 수혜주로 묶이면서 주가가 12개월간 167% 폭등했고, PSR이 30년 만에 최고 수준에 도달했기 때문입니다.
 
버리는 이 상승이 실제 제조·건설 펀더멘털로는 설명되지 않는 테마성 과열이라고 판단했습니다.

마이클 버리, 그의 경고는 항상 옳았나

버리의 트랙레코드는 화려하지만 최근으로 올수록 엇갈립니다.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정확히 예측해 사이언 캐피털 투자자들에게 7억 달러, 본인에게는 1억 달러의 수익을 안긴 것이 그의 전설을 만든 사건입니다. 영화 '빅쇼트'가 다룬 바로 그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최근 몇 년의 예측은 방향이 자주 빗나갔습니다.

2023년 초에는 트위터에 "매도(Sell)"라는 한 단어를 남기며 약 16억 달러 규모의 풋옵션으로 지수 하락에 베팅했지만, 증시가 침체 없이 강세장을 이어가자 같은 해 3월 "내가 매도하라고 한 것은 틀렸다"고 공식 인정했습니다.

 

2025년 하반기에도 엔비디아와 팔란티어 등 AI 기술주 상승세에 맞서다 강한 스퀴즈를 맞았고, 결국 2025년 11월 자신이 운용하던 헤지펀드 사이언 애셋 매니지먼트의 SEC 등록을 종료하고 청산한 뒤 서브스택을 통한 개인 자산 운용으로 전환했습니다.

 

2008년의 성공과 2023·2025년의 정정 사이에 놓인 시간을 함께 보면, 그의 예측이 '언젠가는 맞는' 성격에 가깝다는 인상을 지우기 어렵습니다.

 

엔비디아의 반박과 서큘러 펀딩 논란

엔비디아는 버리의 경고에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습니다.

젠슨 황 CEO는 "우리는 이제 막 AI 인프라 구축의 시작 단계에 있으며, 수요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엄청나다"는 입장을 유지하며, 이번 사이클을 거품이 아닌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인프라 산업 혁명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다만 서큘러 펀딩 논란은 이 낙관론에 균열을 내는 지점입니다. 엔비디아가 주요 고객사인 코어위브·네비우스 등에 지분 투자 형태로 자금을 대주면, 그 돈이 다시 엔비디아 GPU 구매로 돌아오는 순환 매출 구조가 확인됐습니다.

 

여기에 엔비디아가 코어위브의 미판매 클라우드 용량에 재정적 보증까지 서준 사실이 알려지며, 월가 일각에서는 최종 소비자 수요가 아니라 투자금 돌리기로 만들어진 매출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코어위브는 2026년 2월 85억 달러 규모의 긴급 대출을 조달하는 과정에서 주가가 19% 폭락하기도 했습니다.

 

Q엔비디아의 '서큘러 펀딩' 논란이 대체 무슨 뜻인가요?
엔비디아가 코어위브·네비우스 같은 AI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그 회사들이 받은 돈으로 다시 엔비디아 칩을 구매하는 우회적 순환 매출 구조를 뜻합니다.
 
2026년 1월에는 두 회사에 각각 20억 달러가 추가 투자된 것으로 확인됩니다. 여기에 코어위브의 미판매 용량에 대한 엔비디아의 재정 보증까지 더해지면서, 실질 수요와 무관한 인위적 매출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시장의 반응은 뚜렷하게 두 갈래로 나뉩니다. 골드만삭스와 세미아날리시스 등은 이번 사이클이 닷컴 버블과 달리 실질 매출과 이익으로 뒷받침된다고 봅니다.

 

이들은 엔비디아와 마이크론이 S&P 500 2분기 이익 성장의 40%를 견인할 것이며, 엔비디아가 차세대 베라 루빈 플랫폼 확대로 시장 예상치를 20% 이상 상회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반대로 신중론 진영은 반도체가 본질적으로 경기 순환형 산업이라는 점을 지적하며, 빅테크의 막대한 자본 지출 대비 최종 AI 수익 모델의 불투명성에 의구심을 거두지 않고 있습니다.

 

📌 커뮤니티 반응 요약
공포·추종파는 "인프라 거품이 꺼지는 건 시간 문제"라며 포지션 축소 움직임을 보이는 반면, 비판파는 "버리는 2023년에도 반성문을 쓰지 않았냐"며 조롱 섞인 반응을 내놓고 있어 찬반이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습니다.

월가는 버리의 경고에 어떻게 반응하고 있나

월가의 온도차는 지표를 통해서도 확인됩니다.

긍정론 진영은 엔비디아의 차세대 라인업 수요가 견고해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가 유력하다고 보는 반면, 신중론 진영은 고점 대비 31% 하락한 B200 GPU 렌탈 가격, 사실상 제로에 수렴한 중국향 매출, 251억 달러에 달하는 코어위브의 대출 부채 등을 근거로 방향성만큼은 타당하다고 평가합니다.

 

Q마이클 버리 경고대로면 지금 보유한 엔비디아 주식을 당장 팔아야 하나요?
단정하기는 이릅니다. 버리는 $198.09에 실제 숏 포지션을 잡았지만, 월가의 38개 이상 기관 분석가들은 여전히 강력 매수 의견에 평균 목표주가 $298.87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전량 매도보다는 비중 조절 중심의 리스크 관리를 권고하는 편입니다.

AI 반도체 랠리 전망과 투자자 대응 솔루션

과열 여부를 스스로 점검하려면 세 가지 지표를 확인하는 것이 실용적입니다.

첫째는 PSR로, 개별 종목과 섹터 지수의 주가매출비율이 닷컴버블 당시의 임계점으로 거론되는 16배를 과도하게 넘는지 살펴야 합니다.

 

둘째는 200일 이동평균선 이격도로, 주가가 이 선 대비 50~60% 이상 벌어지면 단기 과열 신호로 받아들여집니다. 셋째는 빅테크의 자본 지출과 네오클라우드 업체들의 실질 잉여현금흐름 사이의 격차입니다.


단기 조정인지 장기 하락 전환인지는 몇 가지 시장 지표로 가늠할 수 있습니다. B200 등 차세대 GPU 렌탈 가격이 추가로 하락하는지, 중국향 반도체 매출 제한의 여파가 확대되는지, 그리고 빅테크 기업들이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인프라 투자 가이던스를 축소하는지가 핵심 관전 포인트입니다. 이 중에서도 실적 발표 시즌의 가이던스 발언이 가장 즉각적인 신호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지금까지 살펴본 수치들을 종합하면, 버리의 주장은 근거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시장의 반박 역시 만만치 않다는 결론에 이릅니다. 결국 판단은 각자의 리스크 허용 범위와 투자 기간에 달려 있습니다.

 

종목 공매도 진입가 비고
엔비디아(NVDA) $198.09 AI 반도체 대장주, 밸류에이션 논쟁 중심
SOXX ETF $642.80 2027년 3월 만기 풋옵션으로 롤오버, 행사가 상향
테슬라(TSLA) $416.22 고평가·주주가치 희석 우려로 재진입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729.40 반도체 장비 공급망 종목
마이크론(MU) $1,051.87 7월 1~2일 추가 진입, 3일 외신 확인
캐터필라(CAT) $1,060.98 버리 최초의 캐터필라 숏, AI 인프라 테마 편입

 

이 표에서 눈에 띄는 것은 캐터필라와 마이크론의 진입가가 엔비디아보다 오히려 높다는 점입니다.

전통 산업재와 메모리 반도체 쪽에 더 늦게, 더 높은 가격에 들어갔다는 사실은 버리가 이번 랠리를 반도체 한 섹터가 아니라 AI 관련 밸류체인 전반의 문제로 보고 있음을 짐작하게 합니다.


이 글에서 다룬 수치와 발언은 모두 2026년 6월 30일부터 7월 3일 사이 공개된 자료를 기준으로 정리했습니다.

AI 반도체 랠리가 비이성적 과열인지, 실적이 뒷받침되는 슈퍼 사이클인지에 대한 최종 판단은 앞으로 나올 2분기 실적과 인프라 투자 가이던스에서 좀 더 분명해질 전망입니다. 여러분은 마이클 버리의 이번 경고를 어떻게 보시나요? 댓글로 의견을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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